입냄새의 원인, 결국 세균
구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고단백 식단이나 강한 향을 지닌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치매나 구강 문제 등으로 인해 타액 분비량이 감소해 구강 청결을 유지하기가 어렵거나, 흡연 등도 구취를 유발하는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결국 구취는 구강 내 세균 비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구강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우리 몸에 해를 끼치지 않는 상주균입니다. 그러나 구강 질환이 발생하면 유해균이 증가하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해균인 스트렙토 코커스 무탄스균(streptococcus mutans)이 증가하면 치아 우식증이 발생하고,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균(Porphyromonas gingivalis)과 같은 유해균의 수가 증가하면 잇몸 질환과 구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결국 장 건강과 마찬가지로 구강 내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고, 유익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데요.
치실이나 규칙적인 양치질이 구강 건강의 근간이 되는 이유도 수분과 음식물 찌꺼기가 많아 세균 번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관리하기 위함입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구강유산균도 이러한 원리에 근거합니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유산균은 구강 내에서도 이로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강유산균을 올바르게 선택하고, 섭취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구강유산균의 효능부터 균주 종류, 먹는 법까지 하나씩 꼼꼼히 살펴볼게요.
구강유산균이란?
구강유산균을 간단히 요약하면 구강 내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취를 유발하는 유해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고, 황화수소, 메르캅탄 등의 물질 생성을 감소시킴으로써 구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일부 구강유산균은 입안의 pH를 안정화시켜 산성 환경을 중화시킵니다.
산성 환경은 유해 박테리아의 증식을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구취가 발생할 수 있는데, 구강유산균이 이를 개선함으로써 구취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구강유산균 주요 효능
입냄새 제거를 위한 목적 외에도 구강 유해균의 증가와 치주 질환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구강유산균 섭취를 권장하는 의견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진지발리스, 포사이시아, 덴티콜라 등 입속에 서식하고 있는 유해균이 원인이 돼 치아주변 잇몸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구취에 대한 효능 이외에도 구강유산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치아 결손 및 충치 예방
구강유산균은 유해한 세균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와 같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여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치태를 줄이고, 치태 내에서 산을 생성하여 치아를 녹여 충치를 유발하는 과정을 억제합니다. 이를 통해 충치 예방에 효과를 발휘합니다.
잇몸 건강 개선
구강유산균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여 잇몸 건강을 개선합니다. 또한, 잇몸 조직이 손상되면 치주 출혈이나 잇몸 통증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일부 구강유산균은 잇몸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면역력 강화
구강유산균은 구강 질환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와 싸워 구강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면역 세포의 활동을 촉진하여 구강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입안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여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아 미백 효과
구강유산균은 치아 표면에 생성되는 독성 물질을 분해하거나 제거하여 치아의 노란 얼룩이나 칙칙한 색을 유발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기도 하고, 커피나 색소 등 치아에 묻은 염색 물질을 흡수하여 치아의 색을 밝게 만들어줍니다.
이외에도 당뇨환자의 경우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도 있습니다.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인 치주질환(구강염증)은 당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데요.
미국당뇨학회의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구강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 되고 있습니다. 치주 질환과 당뇨의 상관 관계는 과학적 검증을 통하여 잘 증명되어 있습니다.
균주로 본 구강유산균 종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구강유산균은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와 프로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등 구강 질환과 구취를 유발하는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구강 점막의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구강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치아 표면의 산성도를 중화시켜 치아를 보호하고 잇몸염, 치주염 등의 질환을 예방합니다.
그렇다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에 어떤 유산균이 구강에 좋을까요?
특정 제품을 하나씩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균주를 포함하고 있는지 본다면 보다 명확하게 선택 기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균주 리스트를 확인하고, 해당 균주가 포함된 구강유산균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장합니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건강한 여성의 구강과 모유에서 유래된 유산균으로 루테린(reuterin)이라는 향균 물질을 형성하여 유해균을 억제하여 충치 억제에 효과적입니다.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자연발효과채 유래 유산균으로, 구강 내 세균의 균형을 유지하여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면역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만큼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유산균 입니다.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구강 내 유해균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유산균입니다. 내산성이 강해 소장과 여성의 질벽에 살고, 여성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면역 조절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락토바실러스 브레비스
치주질환으로 인한 잇몸 출혈과 잇몸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유산균으로, 베체트병에서 나타나는 심한 구강 궤양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치주 질환 환자의 잇몸에는 부족한 균으로 관찰 되었습니다.
스트렙토코커스 살리바리우스
구강 내 상주균으로, 유해균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며, 장내 세균 구성의 정상화에 기여하는 유산균입니다.
구강유산균 먹는 법 : 제형부터 시간까지
그렇다면 구강에 좋은 유산균을 어떻게 먹는 방법이 가장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강 내 유익균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의 생균제를 권장합니다.
생균 그대로 동결건조하여 제조된 형태를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사실 생균 형태의 유산균이다 하더라도, 타블렛(정제형), 분말형, 액상형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만약 딱딱한 타블렛 형태로 나오는 구강유산균이라면 입속에 머금고 녹여먹는 것이 좋으며, 분말 형태, 혹은 액상 형태의 구강유산균은 유산균이 구강 안에 자리 잡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 입에 머금고 삼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구강유산균은 어느 시간대에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구강유산균은 섭취하는 시간에 따라 기대효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에 섭취 하는 경우에는 음식물로 인해 증식되기 쉬운 유해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식후 양치질 후에 섭취하는 경우는 박테리아가 감소되어 깨끗해진 상태로 구강유산균 섭취 시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취침 전에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밤에는 유해균이 가장 번식하기 좋은 시간이고,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구강이 건조 해지기 쉽기 때문에 미리 유익균을 넣어주면 구강 내 유해균을 컨트롤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이점이 있지만, 결국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시간에 잊지 않고 섭취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구강유산균 섭취 시 주의사항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중요한 건 어떻게 섭취하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만약 양치질 대신 액상 형태의 구강세정제를 사용한 경우는 구강 내 유익균을 포함한 모든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성분인 클로르헥신(Chlorhexidine), 트리클로산(Triclosan) 등이 함유되어 있을 수 때문에, 구강세정제를 사용하였을 때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후에 구강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각 제품에 따라 명시되어 있는 제조사의 지침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 제품의 섭취량과 먹는 방법을 확인하시고 올바른 방법으로 섭취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이미 진행된 구강 질환의 경우는 가까운 치과에 내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아 관련 불편함, 심각한 구취, 통증,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는 지체하지 마시고 전문의 상담을 찾아주세요.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전문가 지도 하에 구강유산균을 병행 섭취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